2008년 07월 04일
20080703
그대 무덤 앞에 꽃이 피어
내가 다시 찾아왔을 때
난 과연
그 꽃 앞에서 웃을 수 있을까요.
이른 봄
화사하게 꽃을 피워
나를 기다린다고 하던
그대의 유언같은 혼잣말이
귓전에서 맴도네요.
지금,
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
두 딸아이의 아버지,
한 여자의 지아비가 된 나는
그 꽃을 차마 볼 수가 없었어요.
하지만,
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지금에서야
겨우 눈물적신 잔디 앞에서
엎드려 울고 있네요.
지금 봄이 가고 여름이 와서
가뭄이 왔다가 세찬 비가 쏟아져도
찬란하게 꽃을 피우고 있는
그대의 무덤 앞에 서 있는 난
과연 그 꽃 앞에서
웃을 수 있을까요.
by. 자폭비버.
# by | 2008/07/04 23:55 | 자폭신 주절주절 | 트랙백 | 덧글(0)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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